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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Merry Christmas!!!
작성자 : 이종국 작성일 : 2003-12-25 조회수 : 8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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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센터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성탄절입니다. 한국을 떠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어요. 모두들 잘 지내시지요? 저도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고 정신보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이틀씩 세미나가 있고 3일은 지역에 있는 정신보건기관에 나가 현장 경험을 하고 있지요. 최근 4개월동안은 뉴욕에 있는 The Bridge Inc.라고 하는 기관에 나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했습니다. ACT, 낮치료, 직업재활, 주거프로그램을 한달씩 경험했지요. 우리의 센터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전체 직원이 270명, 등록 회원 1,000명, 연간 예산 1700만불=200억원) 다양한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각 프로그램의 책임자들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대화하고 회원들도 만나고 프로그램 운영을 직접 지켜 보면서 우리 한국의 정신보건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비교해보게도 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게 많고 필요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자료 정리가 필요하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남의 나라 것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정확히 잘 알고 있는게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12월 24일 오후 6시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25일 오전 8시지요. 미국에서 처음 맞는 성탄절이어서 기분이 색다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못되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벌써 2주 가까이 되는 성탄절 휴가를 즐기러 여행을 떠나고 가족,친지들과 함께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그냥 집에 있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플로리다에 갈까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니 멀리 움직이는게 귀찮아지고 뉴욕의 성탄절 시즌 볼거리가 많다고 하여 그냥 눌러 있기로 했지요. 교회에서도 행사가 있고. 이곳은 동네 집집마다 화려한 츄리와 전등으로 장식을 해서 분위기를 돋구고 있어요. 우리는 작은 츄리 모양의 전등 장식을 두개 사서 거실과 애들방에다 밝혀 놓았지요. 이곳 사람들은 성탄절때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애 들 선생님들께 10달러 전후의 선물을 사서 카드와 함께 드렸지요. 한국은 촌지 드리는게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서 좋더군요. 다만 정말 고마운 분들께는 정성스러운 선물로 마음의 표시를 하지요. 나도 우리 연구소의 faculty선생님들(4분)께 한국에서 가져간 명함 케이스(전통 문양과 동양화가 그려져 있는)와 전통 동양화가 그려져 있는 컵받침을 선물했지요. 그분들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 무척이나 좋아하고 감사하더군요. 만원도 안되는 것이지만 한국적인 멋이 담겨있는 것이라 의미있는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벌써 2003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6개월만 지내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지나간 6개월을 돌아보면 금방인것 같아요. 남은 절반의 시간 더 잘 지내고 의미있게 보내야겠지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기도 정신보건사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뉴욕에서. 이종국 드림